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컨텐츠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 트위터로 보내기
글자크기
왜 안 했는지를 꼬집으면 ‘승산’
2016-11-16 11:22:29
아이콘 1952
조회수 32,186
게시판 뷰


전 국민이 미세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줄이기 대책을 내놨지만, 그거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미세먼지 허용기준이 지나치게 느슨해서다. 그럼 미세먼지 탓에 병이 생기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 복잡하긴 해도 방법은 있다.
 
지난 5월 환경부는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으로 고등어와 삼겹살을 지목했다. 하지만 고등어 판매량이 줄고 어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환경부는 구차한 변명을 내놨다. “실내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인한 국민의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타깃이 경유차와 화력발전소로 바뀌었다. 정부는 경유차에 주던 각종 혜택을 폐지하는 등 ‘범정부 미세먼지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미세먼지 대기환경 기준을 살펴보면 미세먼지는 24시간 평균 100㎍/㎥, 초미세먼지의 경우는 50㎍/㎥ 이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허용치보다 2배 높다. 독일의 경우 미세먼지 환경기준은 4시간 평균 50㎍/㎥, 연간 평균 40㎍/㎥다. 독일은 2013년부터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준을 초과했음에도 해당 지역 행정청이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역 거주자는 ‘건강권’ 침해를 이유로 행정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의무이행소송’이다. 의무이행소송이란 국민이 행정청에 어떤 행위(행정행위)를 요청했음에도 행정청이 이를 거부하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그 행위를 하도록 청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의무이행소송이 인정되지 않는다. 그럼 우리 국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행정청의 거부나 부작위가 위법하다는 것을 문제 삼아 부작위위법확인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행정청의 의무 이행을 간접적으로 청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작위위법확인소송은 국민의 요청을 받은 행정청이 상당한 기간 내에 일정한 행위(처분)를 할 법률상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하지 않았을 경우 법을 어겼는지 여부를 다투는 것이다. 
 
또한 행정청의 부작위가 위법한 부작위로 국민에게 손해가 발생한 때에는 국가배상청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배상책임을 인정받기 위해선 국가배상법 제2조 제1항(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할 때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을 위반해 다른 이에게 손해를 가한 때)의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만약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령이 정한 미세먼지 기준치를 상회했음에도 해당 공무원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로 인해 국민이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됐다는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면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된다는 거다.
 
중국은 지난해 대기오염방지법을 15년 만에 전면 개정했다. 중국조차 대기 질質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오염물질 배출 기준치를 넘긴 기업에는 행정처분뿐만 아니라 무거운 벌금과 형사처벌까지도 내리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외출이 두려워지는 요즘, 우리나라도 대기환경보전법상 미세먼지농도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건호 푸른시내 법률사무소 변호사ㆍ변리사 subangkim@naver.com
기사출처 더스쿠프 http://www.thescoop.co.kr



변호사닷컴 법률뉴스는 누구나 일상생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작성한 변호사의 소견입니다.
따라서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변호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스크랩
목록

법률뉴스 더보기

법률 뉴스 리스트
부모 몰래 유료 게임한 초등학생, 누가 결제해야 할까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는 카드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한 달간 수백만 원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확인해보니 아이가 온라인 게임을 하며 자신의 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에도 이런 문제가 종종 있어 따끔하게 아이를 ...

[민사.기타]

학력•경력 위조해 입사한 직원, 해고 정당할까
우리나라에서는 ‘학벌지상주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몇 년에 한 번씩 유명인사들의 학벌은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사람을 평가할 때 학력부터 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입사지원자가 입사를 ...

[노무]

바람 피운 남편도 이혼 청구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법원은 재판상 이혼에서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이 있는 배우자가 이혼 청구를 할 수 없는 ‘유책주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된 책임이 있는 유책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도덕성에 어긋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

[이혼.가정]

집 나간 남편의 재산, 생활비로 쓸 수 있을까
남편이 갑자기 집을 나가 홀로 가정을 이끌게 된 가정주부가 ‘도와줘요’ 게시판에 사연을 올렸다. A씨의 남편 B씨는 유부녀와 바람을 피고 집을 나간 지 3년이 흘렀다. A씨는 언젠가 B씨가 돌아온다고 믿으며 가정을 이끌어나가고 있었...

[이혼.가정]

출근한 사이 내연남 집에 들인 아내, 내연남만 처벌할 수 있을까
성실한 가장인 40대 남성 A씨는 몇 달간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고 있다. 가정주부인 아내에게서 별다른 외도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10년이 넘는 결혼생활로 아내의 외도가 짐작됐다. 결국 확실한 증거를 잡기로 결심한 A씨는 근무시간에 잠시 나와, ...

[이혼.가정]

결혼 20일만에 사라진 남편 ‘구속 중’…혼인취소 vs 이혼사유
    결혼식을 치른 뒤 20일만에 남편 A씨는 아내 B씨에게 출장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났다. 출장 후 A씨는 돌아오기로 한 날에 돌아오지도 않았고, 이후로 연락도 되지 않았다. A씨가 걱정된 B씨는 수소문 끝에 A씨가 결혼 전 저지른 범죄로 ...

[이혼.가정]

술에 취해 잘못 가져온 스마트폰, ‘절도죄’로 처벌받을까
최근 고소를 당한 20대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이 여성은 친구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나오다가 만취한 친구들을 대신해 주변에 있는 짐들을 챙겼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술에 깨서 보니, 자신이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까지 챙겨왔다는 사실을 알...

[형사.범죄]

남편의 월급, 아내가 피부관리로 모두 사용한다면?
얼마 전 지인이 고민을 털어놨다. 대기업에 다니며 연봉을 5천만원 이상 받고 있는 지인은 아직 아이가 없어 돈을 꽤 모아놨을 줄 알았는데, 가정주부인 아내가 피부관리를 받느라 월급을 대부분 사용해버렸다고 한다.   지인은 처음에 아내가 요...

[이혼.가정]

직장 동료에게 감기 전염, 누구에게 손해배상 청구해야 할까
   20대 직장인 A씨는 감기에 걸린 동료 B씨 때문에 불안에 떨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직장 동료 중 한 명이 몇 주째 감기를 앓고 있어 처음에는 걱정이 됐지만, 지금은 자신도 옮을 것 같아 불안하다. 동료가 옆에 있으면 평...

[노무]

무정하게 떠난 동거남에게 위자료•양육비 청구하려면?
  임신 4개월인 A씨는 동거남 B씨의 어머니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B씨의 어머니는 A씨가 자기 아들 신세를 망쳐놨다며, 임신한 A씨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윽박질렀다. 대학교 재학시절 만난 A씨와 B씨는 연애를 하다가 동거한 지 6개월 ...

[이혼.가정]

전문직 남편과 양육권 분쟁, 전업주부는 불리할까
최근 이혼을 앞둔 전업주부가 온라인 상담 게시판을 통해 사연을 올렸다. 결혼한지 9년째인 이 여성은 7살짜리 아이가 있는데, 남편이 아이를 꼭 데려가야겠다고 주장한다.   남편은 연봉 2억 원을 받는 애널리스트로, 결혼기간 육아에는 전혀 신...

[이혼.가정]

술집에서 잃어버린 우산, 변상 받으려면?
  누구든지 공공장소에서 우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들어갈 때는 잘 가지고 들어가서 나올 때는 우산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다행히 놔두고 온 장소에서 멀리 떠나지 않아 생각이 났을 때는 바로 찾으러 ...

[민사.기타]

‘건강검진 진단서’ 회사에 꼭 제출해야 할까
얼마 전 30대 직장인 남성이 첫 정기 건강검진을 앞두고 온라인 게시판에 고민을 올렸다.   이 남성은 유전적인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업무에는 지장이 없어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 이번에 검진 결과를 회사에 제출한다면 관리자들은 이 사...

[노무]

‘세컨드 있어 가정 유지된다’고 주장하는 아내, 법적인 문제는?
    40대 직장인인 A씨는 몇 년간 남편의 성기능 장애로 성관계를 할 수 없자 1년 전 동창회에서 만난 옛 남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옛 남자친구를 불륜 상대, 이른바 ‘세컨드’라 칭하며, 세컨드를 만나기 전에는 ‘여자로...

[이혼.가정]

애인 회사로 배송한 ‘밸런타인데이’ 선물, 하루 늦게 배송된다면?
최근 오픈 마켓과 소셜커머스의 발달로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전자상거래인 경우,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   얼마 전...

[민사.기타]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지금 활동중인 변호사

더보기

  • 데이터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HELP 변호사닷컴 사용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Top

변호사닷컴 서비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