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컨텐츠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 트위터로 보내기
글자크기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가서야
2016-12-08 10:16:00
아이콘 2064
조회수 37,327
게시판 뷰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지난해 폐지됐다. 그러자 미제 살인사건의 진범이 잡혔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온다. ‘시효 폐지의 역기능이 많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고, 피해자와 유족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다. 그렇다면 살인죄에 이어 강력범죄의 공소시효 폐지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15년 전 미제사건으로 분류된 한 살인사건의 범인 A씨가 최근 잡혀 재판을 받게 됐다. A씨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부부가 사는 단독주택에 침입, 부인은 살해하고 남편에겐 중상을 입힌(일명 교수부인 살해 사건·2001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A씨와 B씨를 공범으로 보고 검거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놓아줬고, 공소시효를 넘겨버렸다. 

하지만 2015년 7월,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일명 ‘태완이법’·형사소송법 제253조의2)이 통과되면서 그해 8월 곧바로 재수사에 착수, A씨를 검거했다. 공범 B씨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가족에게 죄를 고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 서로 잘 모른다던 A씨와 B씨가 한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점 등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없애는 법이 아니었다면 미제로 남았을 사건이다. 태완이법이 만들어진 배경엔 ‘대구 황산테러 사건’이 있다. 1999년 5월 20일 6살 태완이가 대구시에 있는 집 앞에서 한 성인 남성이 끼얹은 황산테러를 당해 3도 화상을 입고 49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다. 수사가 더 필요한 사건이었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돼 미제로 남았다. 그러자 살인죄엔 공소시효를 두지 말자는 여론이 일었고, ‘살인죄의 시효를 없애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사실 태완이법이 탄생하기까지 찬반여론은 팽팽했다. 찬성하는 입장은 이랬다. “공소시효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다. 살인죄에 한해 폐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효과보다 순기능이 크다. 과학수사기법이 발전해서 수사 인력 확충 없이도 미제사건 수사가 충분히 가능하다. 외국의 입법례를 보더라도 중대범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추세다.”

반대하는 쪽은 이런 주장을 폈다. “범죄간의 죄질을 비교형량 해야 하는데, 그러면 범죄자 간 형평성이 문제될 수 있다. 현실적인 수사 인력 부족으로 실제 미제사건 해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공소시효 폐지가 악용되면 100년 전 사건까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살인죄의 시효 폐지 이후 미제로 남을 뻔한 살인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다. ‘교수부인 살해 사건’은 단적인 예다. 역기능보단 순기능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개정법률안에 따라 각 수사기관이 2000년 8월 1일 오전 0시 이후 발생한 273건의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미제사건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제사건이 속속 해결된다면 피해자와 그 유족은 그동안 받았던 고통과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른 강력 범죄에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입법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조정민 IBS법률사무소 변호사 cjm0707@ibslaw.co.kr 
기사출처 더스쿠프 http://www.thescoop.co.kr



변호사닷컴 법률뉴스는 누구나 일상생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작성한 변호사의 소견입니다.
따라서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변호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스크랩
목록

법률뉴스 더보기

법률 뉴스 리스트
삼둥이 태운 ‘송수레’ 보행자 도로에서 타도 될까
(사진: KBS2 방송화면 캡처)   배우 송일국 씨가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를 트레일러에 태우고 자전거와 연결해 달리는 장면이 방영된 다음, 아동을 태울 수 있는 트레일러가 유아동의 부모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

[교통사고]

계약직 직원, 정규직보다 교통사고 손해배상금 적게 받을까
교통사고 피해자는 통상 치료비 전액과 위자료 외에도 사고로 인해 노동능력이 상실했다고 보고, 일실소득(일실수입, 일실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이때에는 피해자의 소득 수준과 정년 등을 보고 객관적으로 산정하는데, 계약직과 정규직 직원의 경우...

[교통사고]

강제로 한 음주운전 측정, 증거능력 여부는?
최근 부적법 음주측정은 증거능력이 없다는 판결을 받아 만취운전자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03%의 만취 상태로 100m 가량 음주운전을 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은 임의동행을 거부하는 운전자를 지구대로 데려가 ...

[교통사고]

‘스마트폰만 보는 남편’ 이혼 소송 결과는?
결혼 3년차 맞벌이 중인 A씨는 항상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남편 B씨와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 B씨는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스마트폰을 보기 시작해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한시도 스마트폰과 떨어지지 않는다. A씨가 설득도 하고, 화를 내기...

[이혼.가정]

애완동물, 이혼하면 누구 소유일까
국민 5명당 1명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최근 이혼을 앞둔 지인이 고민을 전했다.   결혼한지 4년째인 A씨는 얼마 전 ...

[이혼.가정]

의처증 남편의 ‘위치추적’…법적으로 허용될까
가정주부 A씨는 남편이 스마트폰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통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남편은 평소에도 아무런 용건없이 전화하는 것은 물론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수십 통을 하기도 한다. A씨는 평소에 ...

[이혼.가정]

헤어진 후 옛 애인에게 ‘데이트 비용’ 청구할 수 있을까
며칠 전 상담 게시판을 통해 20대 남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이 남성은 연상인 여자친구와 1년 가량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헤어지고 얼마 후 여자친구가 이제까지 쓴 데이트 비용과 선물 값을 되돌려달라며 남성을 찾아왔다.   남성은 학생이라 사...

[이혼.가정]

다른 사람 명의로 휴대폰 개통 후 대출, 빌려준 사람의 책임은?
몇 달 전, 20대 남성은 동창 친구가 사업상 급한 일이라며 주민등록증이나 자동차면허증을 보내달라고 부탁해 주민등록증을 사진 찍어 보냈다. 그런데 한 달 뒤부터 갑작스럽게 휴대폰 요금 청구서가 자신의 앞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친구는 급하게 돈...

[형사.범죄]

영화관에서 악취로 관람 중단, 티켓 환불 될까
20대 여성이 영화관에서 다른 관람객으로 인해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해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 여성은 영화가 시작된 후, 주변에서 심한 악취가 풍겨 계속 앉아있을 수 없었다. 냄새가 지속되자 여성은 참을 수 없어 관람을 중단하...

[민사.기타]

“화장 좀 하고 다녀” 직장상사의 농담, 성희롱일까
20대 여성 A씨는 매일 직장상사가 하는 농담 아닌 농담에 회사에 다니기 싫다는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중소기업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는 A씨는 사무직이라 평소에 굳이 화장을 하고 다니지 않고 깔끔한 옷차림으로 다녔다. 그...

[노무]

딸 종잣돈 마련하고픈 엄마, ‘증여세’ 내야 할까
  얼마 전 딸의 돌잔치를 치른 가정주부 A씨는 친척들과 손님들에게 받은 축의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A씨는 앞으로 딸이 성장하면서 받을 용돈을 모아 대학 등록금이나 결혼 비용 등으로 사용하고 싶은데, 향후 큰 돈이 되면 세...

[세무]

레스토랑서 ‘음식 촬영’, 지적재산권 침해일까
얼마 전 고급 레스토랑을 다녀온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비평을 달았다. 메인음식이 나와 사진을 찍으려는데 직원이 와서 금지했다는 내용이다. 이 블로거는 “내 돈 내고 산 음식을 찍는데, 직원이 왜 말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

[지적재산권]

11년간 키운 첫째 아이, 내 아이가 아니라면?
(사진 출처: 영화 '허삼관' 포스터) 영화 ‘허삼관’에서 아버지 하정우는 11년간 자신의 자식으로 알았던 남다름이 사실은 아내 하지원과 결혼 전 사귄 남자친구 사이에서 생긴 아이임을 알게 된다. 하정우는 이혼을 원하지는 않지만 남다름을 ...

[이혼.가정]

아내가 자녀 학비 내느라 진 빚, 남편이 갚아야 할까
  이혼소송 중인 A씨와 B씨는 재산분할 과정에서 자녀의 학비가 새로운 쟁점이 됐다. 아내 B씨는 서울 시내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던 자녀를 연간 약 2천500만원에 이르는 국제학교로 전학시키면서 은행에서 2천26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재판 과...

[이혼.가정]

헤어진 애인에게 ‘결혼식에서 두고 보자’ 문자…협박죄 성립할까
드라마에서 보면 오랜 기간 연애했던 여자친구를 버리고 새로운 여자와 결혼을 하는 남자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전 여자친구는 남자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만약, 전 여자친구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헤어진 애인에게 ‘결...

[형사.범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지금 활동중인 변호사

더보기

  • 데이터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HELP 변호사닷컴 사용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Top

변호사닷컴 서비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