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컨텐츠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 트위터로 보내기
글자크기
화풀이하는 순간 ‘별’ 단다
2018-03-21 09:30:45
아이콘 2019
조회수 27,274
게시판 뷰
 
▲ 층간소음은 사실 위층 주민만의 잘못이 아니다.[사진=뉴시스]

땅덩어리는 좁고,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된 우리나라의 주요 주거형태는 아파트다. 그런데도 아파트에 산다는 건 만만하지 않은데, 층간소음도 숱한 원인 중 하나다. 주민들 사이에선 폭언과 폭행뿐만 아니라 살인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층간소음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아래층 주민은 위층에서 유발하는 소음을 일단은 참고 견딘다. 그러다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생각이 들면 잔뜩 상한 마음으로 위층에 항의를 하러 간다. 이미 화가 많이 난 상태여서 위층 주민과 말을 주고받는 과정이 순탄할 리 없다. 곧바로 말싸움으로 이어지고, 이로써 범죄요건이 성립된다. 

예를 들어보자. 아파트 복도에서 다른 주민들이 주변에 있거나 혹은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 욕설을 하면 ‘모욕죄’에 해당한다. “계속 시끄럽게 하면 불을 질러버리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해악을 고지하면 ‘협박죄’가 된다. 항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주인의 허락 없이 남의 집 현관에 발을 집어넣으면 ‘주거침입죄’가 된다. 

허락을 얻어 들어왔더라도 집주인이 나가달라고 하면 곧바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퇴거불응죄’가 성립한다. 이중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는 중범죄에 속한다. 항의를 하더라도 침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체적인 해악을 고지하기보다는 “자꾸 시끄럽게 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하는 식으로 말하는 게 현명하다. 듣는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지만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우리 법원은 ‘사회통념상 참을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선 층간소음으로 아래층 주민이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 위층 주민에게 소음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아래층 주민의 적법한 권리라는 얘기다.

층간소음 피해자가 직접 나설 필요도 없다. 정부에서 운영 중인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인터넷사이트에 접속(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해 소음분쟁 상담신청을 하면 전문가가 현장에서 소음을 측정하고 분쟁당사자와 직접 입장을 조율하기도 한다. 

사실 층간소음은 위층 주민만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사회통념상 소음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의 일상생활을 함에도 층간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회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웃간 분쟁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부가 아파트 건설 규제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가령,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설계기준 ▲단계별 인증방법 등을 만들라는 거다. 극단적인 경우 살인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문제를 더이상 개인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얘기다.

박재정 IBS법률사무소 변호사 pjj@ibslaw.co.krㅣ더스쿠프

변호사닷컴 법률뉴스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작성한 변호사의 소견입니다.
따라서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변호사닷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스크랩
목록

법률뉴스 더보기

법률 뉴스 리스트
치매노인이 남동생에게 위임한 부동산 되돌려 받은 사연
  현행 민법 제558조에는 재산을 이미 증여한 경우, 계약이 완료됐다면 해제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로 인해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 증여를 완료하면, 이후에 자식이 패륜행위를 하더라도 재산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 최근 자신이 쓴 위임장 때...

[상속]

이혼과는 다른 혼인무효 청구 사유는?
최근 한 남성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한 여성을 상대로 제기한 혼인무효 소송에서 승소했다. 민법에서 ‘이혼’은 혼인 기간 중 발생한 문제를 원인으로 혼인을 해소하는 것인데 반해, ‘혼인무효’는 혼인의 성립과정에서 발생한 법...

[이혼.가정]

‘유행어’ 패러디는 되지만, 광고 사용은 안 되는 이유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진행자 김상중 씨의 중저음 목소리로 말하는 “그런데 말입니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유행어는 김상중 씨 스스로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일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SNL 코리아 등 유명...

[지적재산권]

‘음란물’도 저작권 있다? 없다?
지난 해 음란물을 제작하는 일본 업체들이 국내 웹하드 업체들을 상대로 불법 복제된 영상을 올리지 못하도록 ‘영상물 복제 등 금지 가처분’ 청구를 내 화제가 됐다. 일본 업체들은 국내 웹하드 업체가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방조해 경...

[지적재산권]

아파트서 돌 떨어뜨린 어린이, ‘살인미수’일까
  최근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50대 여성이 길고양이 집을 짓다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으로, 중력실험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여름에는 아파트 앞을 지나던 40대 여성...

[형사.범죄]

직원에게 몇 달간 잠시 쉬라는 회사, 법적 문제 없나
경력직 영양사인 A씨는 회사를 옮기고 3개월째 되는 날, 강제 휴직을 당했다. 이 회사 사장은 A씨가 회사의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안 된다며 5개월만 쉬고 회사가 안정되면 다시 나와달라고 했다.   얼마 전부터 A씨는 신입 영양사를 뽑아 교육을 ...

[노무]

배달대행업체 배달원, 다쳐도 산재 신청하지 못하는 까닭은?
서울행정법원은 배달앱을 통한 배달 알바를 하다 사고를 당한 고등학생은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을 내렸다. 고등학생 A군은 지난 2013년 11월 오토바이로 배달하던 중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와 충돌해 흉추 골절과 흉수 손상을 입는 교통사고를 당...

[행정사건]

명절에 이혼 증가…부부관계 회복 노력 안 하면 ‘유책배우자’
얼마 전, 종교를 이유로 제사 중 절을 하지 않은 여성이 남편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 여성은 결혼한 뒤, 시댁의 제사에는 참여했지만, 종교를 이유로 절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 시댁에서 아이...

[이혼.가정]

삿대질 하다가 폭행범 된 사연은?
  사례1. 등산로 입구에서 기념품 판매를 하는 A씨는 기념품 할인 판매 문제로 동일한 영업을 하는 B씨의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아내를 데리고 가게로 들어가려 하자 A씨는 B씨에게 ‘당신이 뭔데 나서냐’고 따지며 얼굴...

[형사.범죄]

억울하게 성추행범으로 몰릴 경우, 변호사가 알려주는 팁
  3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 출근길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지하철에서 직장인 여성 B씨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A씨를 성추행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A씨는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가만히 서있었을 뿐인데, 이런 오해를 받게 되니 어떻게 대처해...

[형사.범죄]

역세권인 줄 알고 한 분양 계약, 허위광고로 손해배상 가능할까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곳곳에서 분양광고가 눈에 띄고 있다. 이 분양광고에는 전용면적, 조망확보, 역세권 여부, 인근 편의시설과 거리, 중도금 대출 여부 등이 표시돼 있는데, 아파트를...

[부동산]

예측하지 못한 사고 발생, 책임은 누가?
  최근 과실치상죄로 인한 처벌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과실치상은 주의를 게을리해 타인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면 성립하는 범죄로, 피해자도 안타깝지만 가해자도 억울한 경우가 종종 있다. 다음의 사례를 통해 과실치상에 대해 알아보겠...

[형사.범죄]

체험학습 중 다친 학생, 학교가 보상해야 할까
  2011년 A군은 문화체험학습으로 경북 영주시 부석사를 찾았을 당시,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업고 달리는 경기를 했다. 당시 B군은 A군을 업고 달리던 C군을 앞지르기 위해 다리를 걸었고, 이 과정에서 A군이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 사지...

[재판.분쟁]

시세 올라 추가 대금 달라는 도매업자, 자영업자의 대처 방법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채소값이 폭등했다. 주로 양파(74.2%), 파(48.9%), 무(33.1%), 마늘(32.3%) 등 농산물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가장 상승폭이 큰 양파 1kg은 1년 전 약 1,350원에서 현재는 평균 약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금전]

휴가 중 업무 지시, 응하지 않으면 ‘불이익?’
직장인 A씨는 끊임없는 상사의 업무 지시에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 이 상사는 A씨가 퇴근한 이후에도 급한 업무를 처리해달라고 수시로 전화하고, 주말에도 예외 없이 전화를 한다. 한 시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다가 A씨는 여름 휴가를 가...

[노무]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지금 활동중인 변호사

더보기

  • 데이터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HELP 변호사닷컴 사용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Top

변호사닷컴 서비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