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컨텐츠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 트위터로 보내기
글자크기
영세 사업장의 한탄, 우리도 근로자인데…
2018-05-21 11:39:20
아이콘 1788
조회수 29,345
게시판 뷰
올해 3월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오는 7월 1일이면 법정 근로시간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근로시간 단축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한다. 왜일까. 상시 근로자가 4명 이하인 사업장은 애초에 근로기준법 자체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바뀐 근로기준법의 핵심은 ‘1주’의 개념을 명확히 했다는 점이다. 기존 근로기준법에는 1주의 개념을 정해놓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 ‘휴일을 포함하지 않는 평일 5일’을 1주로 해석했다. 그러다보니 주 40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으로 정해놔도 법에서 허용하는 주당 12시간의 연장근로(당사자간 합의 필요)와 휴일 16시간(8시간씩 이틀)을 더하면 주당 근무시간이 총 68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었다. 이번 개정을 통해 “1주란 휴일을 포함한 7일을 말한다”고 명시함으로써 결국 휴일 근로시간을 포함시켜 최대 52시간까지만 근무하도록 했다.

개정안 적용 시기는 사업장 규모에 따라 제각각이다. ‘상시 300명 이상의 사업장’은 2018년 7월 1일, ‘상시 50명 이상 300명 미만의 사업장’은 2020년 1월 1일, ‘상시 5명 이상 50명 미만의 사업장’은 2021년 7월 1일 시행한다. 

근로자 전체에 일괄적으로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건데, 입장에 따라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상(제11조 제1항)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각 사업장의 현실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법을 시행할 것을 예고하고 있어 차별 적용의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상시 5명 이상’이 아닌 사업장이다. 근로기준법 제11조 제2항은 “상시 4명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 대하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 법의 일부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상시 4명 이하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을 의무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더 심각한 건 1997년 근로기준법이 생길 때부터 이 규정이 있었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역시 헌재는 합헌이라고 판시했다. 당시 헌재는 이렇게 판시(헌재 1999. 9. 16. 98헌마310)했다. “상시 사용 근로자수 5인이라는 기준을 분수령으로 근로기준법의 전면적용 여부를 달리한 것은 근로기준법의 확대적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한편으로 영세사업장의 열악한 현실을 고려하고, 다른 한편으로 국가의 근로감독능력의 한계를 아울러 고려하면서 근로기준법의 법규범성을 실질적으로 관철하기 위한 입법정책적 결정이다.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할 것이므로 평등원칙에 위배된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단지 ‘상시 4명 이하’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그 사업장이 얼마나 영세한지도 모르고, 얼마간의 유예기간을 둔다는 설명조차 없이 20년 넘게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미루고 있다는 건 결코 상식적이지 않다. 

어떤 사업장이든 무조건 한번에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사업장 규모가 작더라도 최소한 실태조사라도 제대로 하고, 기준이라도 잡아서, 근로기준법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도록 노력은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게 보면 상시 근무자 수를 기준으로 법 시행 시기를 정한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 기업의 사업 내용에 따라 고려해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국회가 근로시간을 단축했다고 자축할 게 아니라 법 취지를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할 때다. 


변호사닷컴 법률뉴스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작성한 변호사의 소견입니다.
따라서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변호사닷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스크랩
목록

법률뉴스 더보기

법률 뉴스 리스트
전자발찌, 어떤 경우에 전자장치 부착명령 내려질까?
우리는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흔히 전자발찌라 부른다.   그런데, 종종 언론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거나 전자발찌를 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종 범죄를 저질러 문제되는 사례들을 접한다.    저지른 범죄가 그만큼 위험하고 재범 우려...

[형사.범죄]

돈 안 갚는 채무자 사기죄 고소할 수 있을까?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경험이 있는 자들이 많다. 가까운 사이 일수록 돈거래를 삼가하란 말도 있는데 이를 새겨듣지 않고 금전 거래를 했다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독촉했다가는 사이가 틀어질까봐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많이 볼...

[형사.범죄]

횡령죄, 공금에 함부로 손댔다가는
  새해 첫 주식시장의 개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을 충격에 몰아넣은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공시로 전국이 매일 떠들썩하다. 작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여 업무상 횡령으로 자금관리 직원 A씨를 고소하여 ...

[형사.범죄]

음주운전이진아웃 윤창호법 위헌으로 감형될까
  현재 2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음주운전이진아웃에 해당한 자들은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윤창호법 위헌판결로 자신들이 감형받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고 한다.    헌재는 음주운전을 2회 이상 범한 자들이 2년 이상 5년 이하...

[형사.범죄]

게임 중 욕설은 모욕죄로 고소당할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에서 즐기는 취미생활이 곤란해진지 상당히 오래되었다. 이 때문에 모바일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보통 게임이라 함은 이용자들의 서로 경쟁하는 것이 빠질 수 없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게임...

[형사.범죄]

보이스피싱, 고액알바의 유혹을 조심하세요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학비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알바전선에 뛰어드는 대학생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전과자가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은 주로 해외에 본거지를 두...

[형사.범죄]

황혼이혼, 이런 것까지 재산분할이 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결혼 초부터 상습적으로 외도를 일삼으며 고통 속에서 결혼생활을 보낸 60대 여성 A씨는 오래전부터 자녀들이 장성하여 출가한다면 남편과 갈라서 새 인생을 찾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버텨왔다.   시간이 흘러 슬하의 자식들이 반려자를 만...

[이혼.가정]

불법촬영은 했지만 유포하지 않았다면 처벌이 달라질까?
  팬을 상대로 불법촬영을 한 A씨가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씨는 올해 초까지도 카메라 장치를 이용해서 다수의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었으며 심지어는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형사.범죄]

음주운전을 하다 물건을 파손시켰다면…어떤 처벌이?
울산의 한 공장의 울타리가 산산조각 났다. 그 이유는 20대 만취 운전자의 차량이 공장의 울타리로 직진했기 때문인데, 경찰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체포 후에도 술에 취해 조사조차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음주운전으로 공장의 울타...

[형사.범죄]

끊임없이 발생하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작년, 전북 익산에서 발생했던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벌어진 후 불과 1년여 만에 또 다시 전북 익산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SNS에 “익산에서 되풀이되는 학교폭력, 아직도 대처는 미흡합니다.” 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해당...

[형사.범죄]

계속해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어떻게 처벌될까
  최근 아동학대와 관련한 뉴스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한 계모가 어린 아이를 여행 가방에 7시간 동안 가둬놓아 결국 질식사로 숨진 사건, 아이에게 밥도 주지 않고 심지어 쇠사슬로 묶어놓는 행동을 반복해 결국 아이가 집에서 뛰쳐나온 사건, 아기...

[형사.범죄]

성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보안처분 중 ‘신상정보 공개명령 및 고지명령’...
    신상정보공개명령이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또는 그 외의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일정기간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가 그 정보통신망에 해당...

[형사.범죄]

경찰관 폭행한 40대 남성 징역 8개월 선고되다.
  술 마시고 경찰관을 폭행한 남성(40대)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2019년 12월 5일 한 술집에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가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왜 왔느냐, 뭐 때문에 왔느냐” 며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

[형사.범죄]

살인 및 존속살해 그 형량은?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소재의 한 주택에서 70대 여성과 10대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8일 동안 아이가 출석을 하지 않았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통해 할머니의 큰며느리가 경찰에 아이의 실종신고를 하면서 이 두 시신이...

[형사.범죄]

강간 부터 음주운전 까지 그 처벌은?
  곧 졸업이 다가오는 의대생이 여자친구를 강간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사실이 알려 졌다.   심지어 이 의대생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차를 들이 받는 사고까지 냈다.   21일 전주지방법원은 전북의 ...

[형사.범죄]

4
5
6
7
8
9
10
11
12
13
14

지금 활동중인 변호사

더보기

  • 데이터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HELP 변호사닷컴 사용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Top

변호사닷컴 서비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