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컨텐츠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 트위터로 보내기
글자크기
스마트폰 보다 충돌, 누구 탓일까
2018-09-10 14:17:48
아이콘 1338
조회수 27,677
게시판 뷰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신도 그런가. 그렇다면 앞으로는 조심하는 게 좋다. 스마트폰을 들고 걷다가 스마트폰을 들지 않은 사람과 부딪치면 본인만 손해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스마트폰을 보며 걸을 때 조심하라는 얘기다.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보행 중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인 채 걷다보면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것도 부지기수다. 그러다보면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럴 때 ‘과연 누구 잘못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자동차간 교통사고는 잘잘못을 가리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도로교통법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등의 법률이 있고, 유형별 사례가 충분해서다. 최근엔 자동차 블랙박스가 널리 보급돼 있어 과실비율을 판단하기도 쉽다. 하지만 보행자 간 사고는 다르다. 준거 법률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길을 걷다 마주치는 사람들 사이에 별다른 계약관계가 없어 ‘민법상 불법행위’만이 문제가 된다. 특히 우리나라 형법에는 과실로 물건을 손괴하는 경우 처벌규정이 없기 때문에 형사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이런 전제 아래 몇가지 경우를 가정해보자. 먼저 A가 스마트폰을 보면서 가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B와 부딪쳐 A의 스마트폰이 땅에 떨어져 파손된 경우다. 이때 B는 손해배상의무를 질 만한 ‘주의의무’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A가 B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당연히 힘들다. 

이를 뒷받침하는 판례가 있다. 사회인 야구경기 도중 수비수와 충돌해 부상을 입은 타자가 수비수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경기 중에 신체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이 이미 내재돼 있었다는 점, 수비수가 야구 규칙을 위반하거나 감정적으로 경기를 하지도 않았다는 점, 심판 역시 문제를 지적한 적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 ‘수비수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지울 만한 주의의무 위반이 없다’고 했다. 부상의 위험이 있는 운동경기에서조차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데, 생면부지 보행자에게 주의의무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거다. 





 
A와 B가 둘 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지나다 부딪치면 어떨까. 이때는 두 사람 모두에게 주의의무가 있는데, 이를 다하지 않았으니 과실도 둘 다에게 있다. 따라서 함께 수리비를 분담하는 게 형평에 맞다. 

A가 길거리 한편에 가만히 서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데 누군가가 치는 바람에 스마트폰이 파손된 경우는 좀 다르다. 이때는 걸어가다 부딪친 사람에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에게 스마트폰 수리비를 요구할 수 있다. 부딪친 사람이 어린아이라면 그 부모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 

결국 누군가 가만히 있는 사람의 손을 쳐서 스마트폰이 떨어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에게 책임이 돌아간다. 그러니 보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는 게 어떨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가던 길을 멈추길 권한다. 괜한 시비에 얽히기 싫다면 말이다. 


변호사닷컴 법률뉴스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작성한 변호사의 소견입니다.
따라서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변호사닷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스크랩
목록

법률뉴스 더보기

법률 뉴스 리스트
치매노인이 남동생에게 위임한 부동산 되돌려 받은 사연
  현행 민법 제558조에는 재산을 이미 증여한 경우, 계약이 완료됐다면 해제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로 인해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 증여를 완료하면, 이후에 자식이 패륜행위를 하더라도 재산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 최근 자신이 쓴 위임장 때...

[상속]

이혼과는 다른 혼인무효 청구 사유는?
최근 한 남성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한 여성을 상대로 제기한 혼인무효 소송에서 승소했다. 민법에서 ‘이혼’은 혼인 기간 중 발생한 문제를 원인으로 혼인을 해소하는 것인데 반해, ‘혼인무효’는 혼인의 성립과정에서 발생한 법...

[이혼.가정]

‘유행어’ 패러디는 되지만, 광고 사용은 안 되는 이유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진행자 김상중 씨의 중저음 목소리로 말하는 “그런데 말입니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유행어는 김상중 씨 스스로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일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SNL 코리아 등 유명...

[지적재산권]

‘음란물’도 저작권 있다? 없다?
지난 해 음란물을 제작하는 일본 업체들이 국내 웹하드 업체들을 상대로 불법 복제된 영상을 올리지 못하도록 ‘영상물 복제 등 금지 가처분’ 청구를 내 화제가 됐다. 일본 업체들은 국내 웹하드 업체가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방조해 경...

[지적재산권]

아파트서 돌 떨어뜨린 어린이, ‘살인미수’일까
  최근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50대 여성이 길고양이 집을 짓다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다. 범인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으로, 중력실험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여름에는 아파트 앞을 지나던 40대 여성...

[형사.범죄]

직원에게 몇 달간 잠시 쉬라는 회사, 법적 문제 없나
경력직 영양사인 A씨는 회사를 옮기고 3개월째 되는 날, 강제 휴직을 당했다. 이 회사 사장은 A씨가 회사의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안 된다며 5개월만 쉬고 회사가 안정되면 다시 나와달라고 했다.   얼마 전부터 A씨는 신입 영양사를 뽑아 교육을 ...

[노무]

배달대행업체 배달원, 다쳐도 산재 신청하지 못하는 까닭은?
서울행정법원은 배달앱을 통한 배달 알바를 하다 사고를 당한 고등학생은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을 내렸다. 고등학생 A군은 지난 2013년 11월 오토바이로 배달하던 중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와 충돌해 흉추 골절과 흉수 손상을 입는 교통사고를 당...

[행정사건]

명절에 이혼 증가…부부관계 회복 노력 안 하면 ‘유책배우자’
얼마 전, 종교를 이유로 제사 중 절을 하지 않은 여성이 남편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 여성은 결혼한 뒤, 시댁의 제사에는 참여했지만, 종교를 이유로 절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 시댁에서 아이...

[이혼.가정]

삿대질 하다가 폭행범 된 사연은?
  사례1. 등산로 입구에서 기념품 판매를 하는 A씨는 기념품 할인 판매 문제로 동일한 영업을 하는 B씨의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아내를 데리고 가게로 들어가려 하자 A씨는 B씨에게 ‘당신이 뭔데 나서냐’고 따지며 얼굴...

[형사.범죄]

억울하게 성추행범으로 몰릴 경우, 변호사가 알려주는 팁
  3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 출근길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지하철에서 직장인 여성 B씨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A씨를 성추행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A씨는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가만히 서있었을 뿐인데, 이런 오해를 받게 되니 어떻게 대처해...

[형사.범죄]

역세권인 줄 알고 한 분양 계약, 허위광고로 손해배상 가능할까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곳곳에서 분양광고가 눈에 띄고 있다. 이 분양광고에는 전용면적, 조망확보, 역세권 여부, 인근 편의시설과 거리, 중도금 대출 여부 등이 표시돼 있는데, 아파트를...

[부동산]

예측하지 못한 사고 발생, 책임은 누가?
  최근 과실치상죄로 인한 처벌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과실치상은 주의를 게을리해 타인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면 성립하는 범죄로, 피해자도 안타깝지만 가해자도 억울한 경우가 종종 있다. 다음의 사례를 통해 과실치상에 대해 알아보겠...

[형사.범죄]

체험학습 중 다친 학생, 학교가 보상해야 할까
  2011년 A군은 문화체험학습으로 경북 영주시 부석사를 찾았을 당시,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업고 달리는 경기를 했다. 당시 B군은 A군을 업고 달리던 C군을 앞지르기 위해 다리를 걸었고, 이 과정에서 A군이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 사지...

[재판.분쟁]

시세 올라 추가 대금 달라는 도매업자, 자영업자의 대처 방법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채소값이 폭등했다. 주로 양파(74.2%), 파(48.9%), 무(33.1%), 마늘(32.3%) 등 농산물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가장 상승폭이 큰 양파 1kg은 1년 전 약 1,350원에서 현재는 평균 약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금전]

휴가 중 업무 지시, 응하지 않으면 ‘불이익?’
직장인 A씨는 끊임없는 상사의 업무 지시에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 이 상사는 A씨가 퇴근한 이후에도 급한 업무를 처리해달라고 수시로 전화하고, 주말에도 예외 없이 전화를 한다. 한 시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다가 A씨는 여름 휴가를 가...

[노무]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지금 활동중인 변호사

더보기

  • 데이터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HELP 변호사닷컴 사용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Top

변호사닷컴 서비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