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컨텐츠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 트위터로 보내기
글자크기
마약 운반만 했더라도 처벌 받나요?
2019-05-03 14:40:34
아이콘 1927
조회수 47,125
게시판 뷰
마약 처벌 다섯가지 질문


마약은 파는 사람도, 유통하는 사람도, 투약하는 사람도 모조리 처벌을 받는다. 우리 법이 마약의 심각성을 중대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초범의 경우엔 처벌이 약하지만, 고의성과 상습성이 입증되면 처벌은 강력해진다. 문제는 처벌만으로 마약을 잡기 힘들다는 점이다.


 
 
 
 

마약은 우리 일상과는 먼 얘기처럼 보였다.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숱한 범죄행위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상당수 연예인이 마약에 연루된 것도 모자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마약이 쉽게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진 말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여론조사기관이 던진 ‘우리나라는 마약청정국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이는 25.2%에 불과했다. 마약이 어느새 우리 일상으로 스며들었다는 얘기다. 

마약은 이성적인 판단을 힘들게 함으로써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하고, 범죄의 기폭제가 되기도 하며, 건강을 파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으로 마약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처벌도 받는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처벌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마약과 처벌 수준 = 그럼 마약에 손을 대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 우리나라 현행법상 마약사범이라 할지라도 단순 투약자이고, 초범일 경우엔 처벌이 약한 게 사실이다. 반성하고, 다시 마약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하면 대부분 집행유예 수준에서 끝난다.

하지만 상습범이라면 처벌 수위가 확 올라간다. 최근 필로폰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은 연예인 황모씨의 사례를 보자. 황모씨는 초범이 아니었고, 필로폰 투약경력도 있었다. 황씨는 조사 과정에서 “잠이 든 사이에 지인 A씨가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는 바람에 다시 필로폰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스스로 투약한 게 아니니 무죄가 아니냐는 거였다. 사실 형사법 처벌의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고의성’이 없다면 무죄를 주장할 수 있다. 특히 황씨는 자신이 평소 우울증 등 정신병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제는 ‘필로폰을 다시 시작한 된 계기’엔 고의성이 없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엔 자신의 의지에 따라 투약을 했다는 점이다. 우리 법은 이런 행위까지 용서해주지 않는다. 더구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전부 마약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재판부가 정신병력을 참고할지는 몰라도 무죄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필자의 판단으로 황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관리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공산이 크다. 상습성까지 인정된다면 법정 형량보다 절반가량 더 높은 처벌(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도 있다. 
 


마약투약자 vs 강제투약자 = 그럼 황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할 때, 황씨에게 강제로 투약을 했다는 A씨는 어떤 처벌을 받을까. 원칙적으로 A씨의 행위는 형법상 상해죄(고의로 다른 사람의 신체를 상해하는 범죄)에 해당한다. 하지만 마약관리법이 특별법으로 형법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특별법 우선의 원칙’에 따라 상해죄 대신 마약관리법이 적용된다. 따라서 마약관리법 제39조와 제60조에 따라 ‘허가받지 않은 자의 마약 투약행위’로 황씨와 마찬가지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마약을 투약하는 행위’나 ‘다른 이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하는 행위’나 법률상 동일하게 처벌한다는 거다. 이는 법의 맹점인데, 최근 마약을 강제투약한 행위의 범죄 심각성이 더 크다는 여론이 불거지면서 국회는 강제 투약 행위를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마약 종류와 처벌 수준 = 마약 관련 처벌에 영향을 미치는 건 또 있다. 마약 종류는 그중 하나다. 최근 가수 B씨가 동료가수 C씨와 함께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을 함께 투약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까.

사실 프로포폴은 2011년 식약청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하기 전까지 속칭 ‘우유주사’라고 불릴 정도로 구하기 쉬운 약물이었다. 하지만 현재 프로포폴은 마약관리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이 약품을 의료 목적 이외의 이유로 소지ㆍ소유ㆍ사용ㆍ투약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물뽕을 투약했다면… = 클럽 버닝썬에서 유통됐다는 소위 ‘물뽕(GHB)’을 사용하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 이 약물은 중추신경 억제제로 체내에 흡수되면 몸에 힘이 빠지고, 환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사람을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드는 마약이다. 이 때문에 이 약물을 상대방에게 투약한 후 강간이나 강제추행하는 등 성범죄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클럽 버닝썬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건데, 일단 물뽕을 상대방에게 투약하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 마약관리법 위반이다. 따라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여기에 투약자가 정신을 잃은 사이에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처벌이 추가된다.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형법 제299조)’한 것으로 준강간ㆍ준강제추행죄가 성립된다. 준강간은 ‘3년 이상 유기징역’, 준유사강간은 ‘2년 이상 유기징역’, 준강제추행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참고 : 준강간이나 준강제추행의 경우, 일반 강간이나 강제추행과 법정형은 같다. 상대방의 방어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한 다음 강간이나 강제추행을 하는 경우, 좀 더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만큼 법개정이 필요해 보인다.]

마약 운반만 했더라도 = 마약관리법은 마약을 투약하는 것 외에 ‘소지ㆍ소유ㆍ관리ㆍ수수ㆍ운반ㆍ사용 또는 투약하거나 투약하기 위해 제공하는 행위’도 1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처벌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운반했다고 하더라도 정황상의 고의성이 인정되면 그 역시 처벌대상이 된다. ‘마약을 수출입ㆍ제조ㆍ매매하거나 매매를 알선한 자 또는 그런 목적으로 소지ㆍ소유한 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현재 마약의 심각성이 크게 대두된 만큼 마약관리법은 더 강화될 여지가 커졌다. 하지만 언급한 것처럼 국민 모두가 조심한다고 마약에 노출되지 않는 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처벌로 모든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정부가 직접 나서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거다.

변호사닷컴 법률뉴스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작성한 변호사의 소견입니다.
따라서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변호사닷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스크랩
목록

법률뉴스 더보기

법률 뉴스 리스트
6주간 휴가철 음주운전 특별단속 실시 예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자 경찰청은 14일부터 6주간 전국적인 `휴가철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예고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 사망사고의 16.4%가 휴가철인 7~8월에 발생했고, 특히 금요일에 20%가량 집중적으로 발생...

[교통사고]

7월 1일부터 음주 사망사고, 상습 음주운전 차량 몰수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잇따르며 정보에서 상습 음주운전자나 음주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의 차량을 몰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이 합동하여 7월부터 음주 사망사고를 내거나 5년 이내에 2번 이상 음주운전으...

[교통사고]

스토킹처벌법 반의사불벌죄 폐지, 국회 본회의 통과
  스토킹 범죄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재석 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했다.   개정안은 스토킹 범죄에 대해 피해자가 처벌...

[형사.범죄]

보험업법 개정안 정무위 통과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국회 정무위에서는 실손의료보험 청구를 간소화하기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실손보험청구간소화는 보험금 청구를 위한 종이 서류를 전자서류를 대체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보험 가입자가 복잡한 절차 없이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

[의료]

농막 취침 금지, 농지법 개정안 전면 중단
  정부에서 농막을 호화 별장 등으로 활용하거나 분양하는 편법 행위를 막기 위해 농지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자 취지는 좋지만, 농막 내의 야간 취침이나 휴식 공간의 면적을 제한하는 것은 대다수가 주말농장족이거나 평범한 귀촌인이라는 현실을 ...

[부동산]

성격차이 이혼소송, 가능할까?
  많은 부부가 헤어질 때 성격 차이를 이혼 사유로 꼽는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면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으로 갈등을 겪고 이를 극복하며 가족이 되어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극복할 수 없는 성격 차이를 느끼고 ...

[이혼.가정]

6월 28일부터 "만 나이" 시행 돌입
  그동안 일상생활에서는 한국식 `세는 나이`가 사용되었지만, 행정 분야에서는 `만 나이`가 일괄 적용되며 혼선을 빚어오자 `한국식 나이`를 뒤로하고 통일하여 `만 나이`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12월 발의된 `만 나이` 연령 통일 내용이 담긴...

[민사.기타]

킥보드타다 신호위반 교통사고 발생시, 건보 적용 제한
  킥라니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킥보드 이용자들이 도로교통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끼치고 있다.   특히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은 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 시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그...

[교통사고]

개인정보 "필수 동의" 사라져, 동의 선택 가능 표시 의무화
  온라인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할 때면 개인정보 수집을 위해 형식적으로 선택하던 `필수동의` 항목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입법예고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인하여 사라진다.   시행에 돌입하면 개인정보 처리자는 필수 ...

[민사.기타]

음주운전 재범 방지위해 줄을 잇는 법안 발의
  음주운전 재범률은 45퍼센트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윤창호법 시행으로 강화된 처벌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국회에서는 현행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청에 따라...

[교통사고]

특수절도, 행위의 위험성으로 엄벌
  타인의 재물을 절취하는 행위는 형법의 절도죄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러한 절도죄는 범죄 유형에 따라 위법성이 가중되어 특수절도죄라는 별도의 죄명으로 가중처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야간에 문이나 담, 그 밖의 건조물 일부를 손괴하여 재...

[형사.범죄]

SNS로 접근성 낮아진 마약, 미성년자까지 중독
  얼마 전 두 명의 여중생이 길거리에서 비틀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지구대로 데려가 마약 간이 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한 명에게 미약한 양성반응이 검출되었고 경찰조사에서 온라인으로 일본산 감기약을 구매해 20알 정도 복용했...

[형사.범죄]

22일부터 우회전 일시정지 어기면 범칙금 6만원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일시정지 의무를 어기는 운전자를 단속하기 위한 도로교통법 시행 규칙이 올해 1월 22일부터 시행된 이후 3개월의 현장 계도기간을 거쳐 4월 22일부터 본격 범칙금 부과에 돌입한다.   자동차 운전자는 우회전 신호등이 있...

[교통사고]

변종 룸카페 단속,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결정고시 일부 개정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룸카페가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로 악용되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자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영업 예시에 ‘룸카페’를 포함하는 등 결정 고시를 일부개정 하며 규제에 돌입했다.   기존 규정...

[형사.범죄]

통신매체이용음란죄, 가벼운 성적 농담도 사이버 성범죄 해당
  인터넷의 특성인 익명성에 기대여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면 하지 못 할 말들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에 성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성폭력처벌법의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처벌 대상이 됨을 기억해야 한다.   자기 ...

[형사.범죄]

1
2
3
4
5
6
7
8
9

지금 활동중인 변호사

더보기

  • 데이터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HELP 변호사닷컴 사용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Top

변호사닷컴 서비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