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컨텐츠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 트위터로 보내기
글자크기
간통보다 무서운 ‘부정행위’
2019-06-27 10:14:55
아이콘 1163
조회수 26,754
게시판 뷰
간통죄 묻는 방법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됐다. 간통죄를 형사 처벌하는 게 헌법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 말은 죄가 있지만 형사적 처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여전히 “이제 간통은 죄가 아니다”면서 바람을 피우는 유부남ㆍ유부녀가 숱하다. 하지만 큰 오산이다. 잘못하다간 힘들게 모은 재산이 탈탈 털릴 수도 있어서다. 

 


 
2015년 2월 26일. 헌법재판소는 사회적 파장이 큰 판결 하나를 내렸다. 바로 간통죄 폐지다. 당시 헌재는 형법 제241조에 있던 간통죄 처벌 조항이 “성적 자기결정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간통을 이유로 국가가 개인을 형사처벌하는 건 헌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문제는 간통죄 폐지로 더 이상 바람피운 남편이나 아내를 형법으로 처벌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피해당사자들은 이제 배우자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거나 간통을 근거로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재산분할청구소송 등을 통해 죄를 물을 수밖에 없다. 물론 남편이나 아내와 바람을 피운 상간자(상습간통자)에게 위자료를 달라는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상간자로부터 위자료도 제대로 못 받고, 배우자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주지도 못한다면 피해당사자는 두번 가슴을 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경우 우리 법이 어떤 요건들을 참고하는지 잘 알아둬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 두번 가슴 칠 일을 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부가 이혼을 할 때, 이혼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유책배우자)은 피해당사자에게 손해를 배상할 의무를 갖게 된다. 유책배우자에게 청구할 위자료 액수를 산정할 때에는 유책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와 정도, 혼인관계 파탄의 원인과 책임, 배우자의 연령과 재산상태 등 변론에 나온 모든 사정을 참작해 법원이 정한다.

그렇다면 위자료 액수 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은 뭘까. 그것은 바로 혼인기간과 재산의 규모다.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혼인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위자료도 올라가거나 재산이 많을수록 상대방에게 줘야 할 위자료 액수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판상 이혼 사유 가운데 ‘부정不貞 행위’가 포함돼 있어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위자료 액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책정된다. 특히 부정한 행위가 이혼사유일 때는 부정한 행위에 가담한 제3자, 다시 말해 상간자에게도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다. 여기서 ‘부정한 행위’란 단순히 간통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부의 정조 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들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특정 행위가 ‘부정한 행위’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까. 각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그 정도와 상황을 참작해 평가한다. 손해배상책임의 범위 역시 혼인기간과 가족관계, 부정행위의 경위와 기간ㆍ정도, 혼인파탄에 미친 영향, 나이, 직업, 재산 정도 등 사건 변론에 나타난 여러 사정을 참작해 정한다. 

간혹 부부가 상대방의 부정한 행위를 이유로 협의이혼을 하면서 재산분할 합의를 한 경우에도 상간자에게 따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답은 ‘그렇다’이다. 그 이유는 재산분할 합의만으로는 부정한 행위를 한 배우자와 상간자의 부정행위로 인해 피해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 액수가 얼마인지 구분하거나 확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피해당사자가 부정한 행위를 배우자에게 위자료를 청구하지 않기로 해줬다고 하더라도 부진정 연대관계(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연히 발생하는 연대책임관계)에 있는 상간자에게 그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피해당사자는 상간자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재산분할 합의가 있었다면 이는 상간자가 지급할 위자료 액수를 산정할 때 참작할 사유가 된다. 

헌재가 간통죄를 폐지했다고 해서 간통을 해도 괜찮다고 한 건 아니다. 우리 법원이 위자료 청구소송이나 이혼소송에서 ‘부정한 행위’를 여전히 부부의 의무로 삼고, 이를 손해배상의 근거로 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변호사닷컴 법률뉴스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작성한 변호사의 소견입니다.
따라서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변호사닷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스크랩
목록

법률뉴스 더보기

법률 뉴스 리스트
보이스피싱, 고액알바의 유혹을 조심하세요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학비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알바전선에 뛰어드는 대학생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전과자가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은 주로 해외에 본거지를 두...

[형사.범죄]

황혼이혼, 이런 것까지 재산분할이 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결혼 초부터 상습적으로 외도를 일삼으며 고통 속에서 결혼생활을 보낸 60대 여성 A씨는 오래전부터 자녀들이 장성하여 출가한다면 남편과 갈라서 새 인생을 찾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버텨왔다.   시간이 흘러 슬하의 자식들이 반려자를 만...

[이혼.가정]

불법촬영은 했지만 유포하지 않았다면 처벌이 달라질까?
  팬을 상대로 불법촬영을 한 A씨가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씨는 올해 초까지도 카메라 장치를 이용해서 다수의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었으며 심지어는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형사.범죄]

음주운전을 하다 물건을 파손시켰다면…어떤 처벌이?
울산의 한 공장의 울타리가 산산조각 났다. 그 이유는 20대 만취 운전자의 차량이 공장의 울타리로 직진했기 때문인데, 경찰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체포 후에도 술에 취해 조사조차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음주운전으로 공장의 울타...

[형사.범죄]

끊임없이 발생하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작년, 전북 익산에서 발생했던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벌어진 후 불과 1년여 만에 또 다시 전북 익산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SNS에 “익산에서 되풀이되는 학교폭력, 아직도 대처는 미흡합니다.” 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해당...

[형사.범죄]

계속해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어떻게 처벌될까
  최근 아동학대와 관련한 뉴스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한 계모가 어린 아이를 여행 가방에 7시간 동안 가둬놓아 결국 질식사로 숨진 사건, 아이에게 밥도 주지 않고 심지어 쇠사슬로 묶어놓는 행동을 반복해 결국 아이가 집에서 뛰쳐나온 사건, 아기...

[형사.범죄]

성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보안처분 중 ‘신상정보 공개명령 및 고지명령’...
    신상정보공개명령이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또는 그 외의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일정기간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가 그 정보통신망에 해당...

[형사.범죄]

경찰관 폭행한 40대 남성 징역 8개월 선고되다.
  술 마시고 경찰관을 폭행한 남성(40대)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2019년 12월 5일 한 술집에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가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왜 왔느냐, 뭐 때문에 왔느냐” 며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

[형사.범죄]

살인 및 존속살해 그 형량은?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소재의 한 주택에서 70대 여성과 10대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8일 동안 아이가 출석을 하지 않았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통해 할머니의 큰며느리가 경찰에 아이의 실종신고를 하면서 이 두 시신이...

[형사.범죄]

강간 부터 음주운전 까지 그 처벌은?
  곧 졸업이 다가오는 의대생이 여자친구를 강간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사실이 알려 졌다.   심지어 이 의대생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차를 들이 받는 사고까지 냈다.   21일 전주지방법원은 전북의 ...

[형사.범죄]

낙태죄 헌법불합치 그 1년뒤는?
 2019년 4월 11일 수많은 여성들의 노력으로 결국 헌법재판소가 형법 269조 낙태죄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판정을 내렸었다. (헌법불합치란 규정이 위헌임이 판결이 났지만 사회적 혼란이 날 것을 우려하여 법을 개정하기 전까지 이를 유지하려고 하는 ...

[형사.범죄]

헤어지자는 말에, 성관계 영상을 뿌린다는 협박을 했다고?
  여자 친구 B씨가 A씨에게 헤어지자고 하니 A씨가 그동안 B씨 몰래 촬영해왔던 성관계 영상과 나체 사진을 보여주며 SNS에도 올리고 지인들에게 다 보여준다는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뉴스기사를 접했다. 이 협박 이후에 A씨는 B씨의 반려견을 벽돌...

[형사.범죄]

“아동청소년성범죄” 의 출발점 “온라인그루밍성범죄”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털어놔도 돼.” “내가 너의 안식처가 되어줄게.” “너를 끝까지 책임질게.” 이렇게 달달하고, 의지가 되는 말의 끝은 “오늘 있었던 일 엄마한테 말하지 마” “저번에 그 영상 인터넷에 뿌릴 거...

[형사.범죄]

디지털 성범죄, 그 처벌에 대한 안일함이 낳은 결과물 “텔레그램 N번방”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2020년 3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이다. ‘n번방’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20년 1월 17일에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서 관련된 내용을 방영하면서다.  ...

[형사.범죄]

보이스피싱 현금인출책, 나도 당할 수 있다
피해자에서 순식간에 가해자로, 보이스피싱과 현금인출책   최근 금융 관련 범죄로는 ‘보이스피싱’이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조심하는 상황이고 국가차원에서도 근절을 위해 단속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피해자는 계속 발생하...

[형사.범죄]

4
5
6
7
8
9
10
11
12
13
14

지금 활동중인 변호사

더보기

  • 데이터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HELP 변호사닷컴 사용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Top

변호사닷컴 서비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