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컨텐츠

게시판 리스트 페이지

  • 트위터로 보내기
글자크기
매 맞아도 숨죽이는 그녀들의 눈물
2019-04-08 13:35:26
아이콘 1223
조회수 25,753
게시판 뷰
다문화가정의 사라진 권리

어렵게 국제 결혼한 다문화가정들. 잘 살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숱하게 많다. 문제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 여성의 경우, 억울한 일이 있어도 하소연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다. 이들을 제약하는 장치들이 워낙 많아서다. 그들이 알아야 할 법적 구체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변호사닷컴이 답을 찾아봤다.




“혼자서 살아갈 일도 막막한데 애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양육권은 포기했어요. 재산분할이요?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죠. 그냥 이혼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고, 뭘 요구할 수 있는 줄도 몰랐어요.” 한국인과 결혼해서 15년 가까이 살다가 지난해 이혼한 몽골 여성 A씨가 법률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털어놓은 한탄이다. 

A씨는 결혼 후 가정부처럼 일만 했다고 한다. 경제권은 남편이 다 갖고 있었고, 약간의 생활비만 타서 쓰는 게 전부였다. A씨는 그런 생활도 별 상관없었다. 하지만 남편의 폭력은 참을 수 없었다. A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지난해 합의 이혼했다. 

문제는 A씨가 남편과 이혼하면서 아무런 재산분할도 못 받았다는 거다. 남편은 A씨의 명의로 된 보험을 해약해 해약금까지 챙겼다. 남편이 보험료를 내왔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 “집에서 가정부처럼 일만 해서 세상물정을 전혀 몰랐다”면서 “내 자신이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들을 가진 다문화가정 여성은 한둘이 아닐 거다. 실제로 배우자로부터 불합리한 대우를 받아도 뭘 해야 되는지 모르거나 혼자서 막막한 상황에 처할 것을 걱정해 이혼조차 못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혼을 하겠다고 굳은 마음을 먹는다 해도 말 못할 고충이 많다. 말이 잘 안 통하는 건 둘째치고, 외모만으로도 차별이 심한 한국에서는 혼자 몸을 건사하기도 힘들어서다. 자칫하면 이혼과 동시에 한국을 영영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A씨는 결혼생활을 했던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불법체류자로 낙인 찍혀 본국으로 쫓겨나기도 한다. 




현행법상 외국인이 혼인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2년 이상 계속해서 한국에 주소가 있는 경우’ 혹은 ‘혼인한 후 3년이 지나고 혼인한 상태로 1년 이상 계속해서 한국에 주소가 있는 경우’여야 한다. 결혼 후 ‘일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한국 국적을 얻지 못해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재갈 물고 있는 다문화 여성

이처럼 다문화가정의 여성을 옥죄는 규제는 숱하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구제책은 거의 없다. A씨의 경우를 따져보자. 이미 합의이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혼한 날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A씨는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

물론 ‘재산분할에 관한 협의’가 없어야 한다. [※참고 : 여기서 협의란 이혼이 전제됐다는 걸 서로 인지하고, 강압 등이 없이 증빙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출된 것을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원은 협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혼을 전제하지 않은 각서도 법적 효력이 없다. 이 때문에 협의의 유무는 재산분할 청구 과정에서 자주 다투는 사안이다.]

A씨처럼 양육비 때문에 아이를 못 키울 것을 걱정해 양육권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육을 하고 있으면 남편에게 양육비지급청구를 할 수 있어 무조건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A씨의 이름으로 남편이 가입했던 보험 해약금을 남편이 가져간 문제는 조금 다르다. 남편이 본인을 계약자로 보험계약을 체결했다면 보험 해약금을 따지는 건 힘들다.

그럼 많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고민하는 국적 문제는 어떨까. 언급한 것처럼 ‘일정 기간’을 채워야 국적이 인정되지만, 이혼을 한다고 무조건 쫓겨나는 건 아니다. ‘배우자의 사망이나 실종 또는 그 밖에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정상적인 혼인 생활을 할 수 없었던 사람’이거나, ‘그 배우자와의 혼인에 따라 출생한 미성년자를 양육하고 있거나 양육해야 할 사람’이라면 잔여기간을 채운 후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귀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배우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 무조건 겁부터 먹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물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증거를 수집하는 건 기본이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전에 이혼 소송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일단 소송 중이라는 점을 서류로 소명하면 체류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이혼의 귀책사유가 한국 국민인 배우자에게 있고 자녀를 국내에서 양육하려는 경우라면 그 사정을 소명해 체류기간 연장을 할 수 있다.

최근 베트남 여성이 한국인 남편과 헤어지면서 함께 동거하며 낳은 유아를 베트남으로 데리고 나가자 남편이 이 여성을 미성년자약취죄로 고소한 적이 있다. 법원은 “여성이 자녀를 폭행하거나 협박해서 데려간 게 아니라면 처벌할 수 없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다문화가정 여성 지원정책 등으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여성을 위한 지원센터도 꽤 많이 생겼다. 

물론 “큰소리 한번 안내고 잘 살다가 국적을 취득하자 아내가 돌변했다”는 한국인 배우자의 고충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다문화가정의 여성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변호사닷컴 법률뉴스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건·사고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작성한 변호사의 소견입니다.
따라서 법규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며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저작권자© 변호사닷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스크랩
목록

법률뉴스 더보기

법률 뉴스 리스트
윤창호법 위헌 보완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지난해와 올해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자를 가중처벌하는 윤창호법 일부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며 적용중지 되었다. 그 후 위헌 취지를 고려한 보완규정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었고 얼마 전 국회 본회의에서 위헌 사유를 없앤 도로교통법 일...

[형사.범죄]

청소년 보호법 수능 끝난 수험생 일탈 주의해야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되며 수험생활에서 해방을 맞이한 고3들의 일탈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음주나 흡연 등 아직은 금지된 행위들로 해소하려는 청소년들이 있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까...

[형사.범죄]

랜덤채팅, 미성년제의제강간죄 주의해야
  무작위로 대화상대를 매칭해주는 랜덤채팅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음이 맞는 대화상대를 찾을 때 까지 랜덤으로 매칭되는 재미도 있지만 이를 조건만남과 같이 불건전한 만남을 위해 이용하는 이들도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본...

[형사.범죄]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단속 돌입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을 맞이하여 술자리, 회식 등 각종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경찰청에서 내년 1월까지 음주운전 집중 단속을 전국 각처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겨울철을 맞이하여 코로나 19가 ...

[교통사고]

준강제추행죄, 어떤 상황에서 문제되나?
  보통 우리가 성추행이라 칭하는 범죄의 형법상 정식명칭은 강제추행죄이다. 이는 폭행이나 협박을 통해 타인의 신체를 추행하는 경우 해당된다. 하지만 폭행이나 협박이라는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처발되기도 한다. 바로 준강제추행죄가...

[형사.범죄]

대리기사 폭행, 특가법 운전자폭행 적용되기에
  연말연시가 다가오며 술자리를 동반한 회식 및 지인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대리기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방 경찰청에서도 연말에 대비하여 음주운전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하므로 술을 마셨다면 스스로 운전...

[형사.범죄]

음주운전 동승자, 방조죄로 처벌 될 수 있어
  운전자가 술을 마셨음을 알면서도 함께 차량에 탑승했다면 음주운전 방조죄에 해당하여 형사처벌 될 수 있다. 우리 형법에서는 타인의 범죄를 방조한 자를 종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타인이 범행을 하는데 편의를 주는 일체의 행동...

[형사.범죄]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어떤 절차 있을까?
  계속해서 새로운 수법을 도입하며 시민들이 힘들게 모은 재산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을 알게 되었다면 어떤 조치를 취하여 피해구제를 할 수 있을까?   먼저 더 큰 손...

[형사.범죄]

음주운전 경찰조사, 어떻게 진행되나
  혈중알코올농도 0.03%이상의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적발되었다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된다. 이후 사건전개에 대해 알아보면 진술을 위해 출석하라는 수사기관의 요청을 받는다. 수사관이 배정된 후 가능한 일정을 조율하고 조사기일에는 면허...

[교통사고]

교차로 우회전 일시 정지, 12일부터 단속 시작
    지난 7월 12일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에 대한 자동차 운전자들의 보호 의무가 확대되었다. 이번 개정안의 내용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뿐 아니...

[교통사고]

미인지 뺑소니, 억울하다면
운전 중 자신의 잘못으로 사람이 다치거나 물건이 손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시 하차하여 사고 수습을 진행해야 한다. 경찰에 신고하고, 도로에 떨어진 비산물을 제거하거나 다친 사람에 대한 구호좋치를 제공하도록 도로교통법에는 사고 발생시 해야...

[교통사고]

미성년자의제강간죄, 동의했어도 사랑하는 사이라도 처벌
우리가 성폭행이라 부르는 행위는 보통 형법의 강간죄에 해당하는 상황을 말하며 폭행과 협박을 통해 상대방의 자유로운 성적 자기 결정권 행사를 억압한 채 강간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성관계 상대방의 연령이 만 16세 미만이라면 폭행이나 협박이...

[형사.범죄]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 또는 시청만 드러나도 엄벌
전국민을 분노에 몰어넣은 N번방 사건 주도자들은 성착취물을 제작할 목적으로 미성년자를 유인하여 영상을 제작한 뒤 유포한 혐의로 수십년의 징역형이 선고되어 복역중에 있다.   그 후 미성년자를 상대로한 성범죄에 대해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

[형사.범죄]

비접촉 교통사고, 뺑소니 혐의 받고 있다면
  보통 나의 과실로 발생한 교통사고를 떠올리면 다른 차량이나 사람과 직접 충돌하여 발생하는 것을 생각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인지가 가능하므로 부상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호 조치를 진행하지만,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 없이도 나로 인...

[교통사고]

민족 대명절 추석, 음주운전 단속 및 교통사고 주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추석을 맞이하여 3년만에 친지들을 만나기 위한 대규모의 귀성객 행렬이 예상된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또한 2년 만에 재개된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명절이 ...

[교통사고]

1
2
3
4
5
6
7
8
9
10
11

지금 활동중인 변호사

더보기

  • 데이터가 없습니다.
  • 대한민국 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HELP 변호사닷컴 사용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Top

변호사닷컴 서비스 전체보기